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5천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는 한 장관의 어제 발언을 두고, "그 말은 총선 출사표다. 국민 누구나 속셈을 알고 있는 정치 행보를 애써 부인하니 황당무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던 말이 부끄럽지도 않냐"고 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한 장관이 '여의도 사투리' 대신 5천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했는데, '법비'들이 쓰는 '서초동 사투리'부터 고치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공직을 이용해 예비 선거 운동을 하면 안 된다"라며 "법적으로 선거법 위반 소지를 따지기 전에 법무 행정을 책임지는 장관이 할 행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 장관은 어제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개소식에 참석해 "만약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 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소고기를 먹었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또 "여의도에서 (국회의원)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라며 "나는 나머지 5천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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