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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마' 손 들더니 "종로"‥"최재형이 현역인데 험지?"

'서울 출마' 손 들더니 "종로"‥"최재형이 현역인데 험지?"
입력 2023-11-27 15:05 | 수정 2023-11-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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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중진 가운데 가장 먼저 부산 지역구를 떠나겠다며 서울 출마를 선언했던 하태경 의원.

    하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부산 해운대 지역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합니다. 종로에서 패배하면서부터 우리 당의 수도권 의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국회 과반 의석수도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이것이 종로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종로는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큰 차이로 당선됐던 지역구입니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종로를 '과연 험지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종로가 사실 쉬운 지역구는 아니지만, 험지라고 보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현역은 최재형 의원이 맞는데 사실 지금 분위기가 지난번 총선 분위기로 완전 리셋되었고요. 지난 3번에 걸쳐서 다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입니다. 19대, 20대 21대. 지금 언론에서 부르는 험지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 지도부는 물론 최 의원과도 직접 만나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최재형 의원님은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당신이 어떻게 막으시겠나, 양해를 하겠다고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를 선의의 경쟁의 시간을 가지자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최 의원은 일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출마를 양해했다'는 하 의원의 말과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의원은 "하 의원 출마 얘기는 미리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현역 의원이 멀쩡히 있는 곳을 '험지'라고 하며 나오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양해라는 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내가 나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험지 출마에 솔선수범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 의원이 결국 민주당 현역 지역구가 아닌 당내 비윤계인 최 의원 지역구를 선택했다며 떨떠름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려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 상징적인 곳인데, 하태경 의원이 갈 곳은 아니"라며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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