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를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되돌리면 안된다며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병립형으로 회귀시키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건,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히 하고 정치적 대결 구조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고 밝혔습니다.
손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며칠 전 선거와 관련해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냐'고 발언하면서 연동형 비례제 유지 등 정치개혁 약속 파기를 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손 전 대표는 "야당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탄핵을 마구 자행하고,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과 대화를 거부하며 이념 논쟁을 앞세워 보수 세력 결집에 급급하다"며 양당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안정을 위해 다당제를 통한 연합정치 속에서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게 최선의 과제"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당제 정치개혁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사법리스크에 웅크러진 당을 살리느라 정부와 대통령에게 탄핵이다, 특검이다, 해서 공격을 퍼붓지만, 민주당은 당의 자존심과 긍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 올가미에 엮여있는 데 대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대통령은 온 국민을 끌어안고 나라를 통합하는 책임지는 자리"라며 "검찰 출신으로 범법자를 상대하기가 심정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의회 민주주의 국가에서 야당 대표를 상대하고 소통하는 건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손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18년 말,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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