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지도부·중진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요구한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늘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났지만, 회동은 15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면서,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걸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 성공은 당이 이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지도부와의 갈등이 봉합됐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비공개 회동 전 사전 환담에서 김 대표가 "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줘서 감사하다" "인 위원장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언론에서 온 거 보니 그동안 활동을 잘하신 것 같다"고 덕담을 하자 말을 아끼며 짧게 "감사하다"고만 답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내일 혁신위 회의에서 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하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당장은 혁신안 수용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혁신위가 그동안 지도부 압박 카드로 언급했던 조기 해산을 결정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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