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하냐"며 여권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후 자신이 과거 총선에서 세 차례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며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절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며,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비상 상태에 놓인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며,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시민 여러분께서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검투사의 검술을 즐기러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춰 달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찰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만희 사무총장 등으로 지도부가 꾸려진 정부·여당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교육개혁, 연금개혁, 저출생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하 대부분 정치인들은 앞으로 길어야 10년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서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며, 자신의 신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치
구승은
이준석 탈당·신당 창당 선언‥"칼잡이의 아집이 왜 우리 언어가 돼야 하나"
이준석 탈당·신당 창당 선언‥"칼잡이의 아집이 왜 우리 언어가 돼야 하나"
입력 2023-12-27 15:50 |
수정 2023-12-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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