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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너무 울어 죄송해요" 편지 쓴 엄마‥이웃 답장에 '엄마도 울 뻔'

"너무 울어 죄송해요" 편지 쓴 엄마‥이웃 답장에 '엄마도 울 뻔'
입력 2023-01-02 16:04 | 수정 2023-01-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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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갓난아기.

    태명은 '복숭이'입니다.

    아픈 곳 없이 잘 먹고 잠도 잘 자지만 밤낮없이 울어 대기 일쑤

    '복숭이' 엄마 정정선 씨는 그래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정 씨가 살고 있는 곳은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은 지 꽤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평소에도 옆집 소리가 들리곤 했습니다.

    [정정선/제보자]
    "그냥 (옆집과) TV를 같이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저희 옆집도 딸이 아기를 낳아서 며칠간 와 있었는데 그때도 아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아기 낳아서 오면 우리도 저렇겠구나' 해가지고"

    아기가 울 때마다 이웃집에서 밤잠을 설치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데요.

    [정정선/제보자]
    "옆집이나 윗집이나 저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 새벽에 일을 많이 나가신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아기가 아직 밤낮이 없어서 하루 종일 울고 있어서 너무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이웃들에게 선물을 하기로 한 정선 씨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이웃집에 전달했습니다.

    [정정선/제보자]
    "옆집 윗집이라고 붙여 놓고 아기가 밤낮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얼른 키우겠다고 그렇게 붙여서 드렸어요. 문고리에다가 걸어놨어요."

    그런데 그 뒤, 정선 씨네 집 문 앞엔 선물과 함께 이웃의 손 편지 답장이 와 있었습니다.

    "지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라며 "얘기해 줘서 고맙다,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시라"는 윗집

    그러면서 오히려 "저도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좀 더 조심하겠다"고 편지에 적었습니다.

    [정정선/제보자]
    "윗집에서는 일단 답장을 받았고, 답장이랑 보냈던 선물이 다시 돌아왔고, 지금 이 시대에 아기 울음소리는 좋은 소리라고 자기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옆집에선 아기 내복을 선물해 줬고 아랫집 이웃은 정선 씨를 찾아와 아기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며 기도를 해주겠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이웃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정선 씨

    새해에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며 MBC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정선/제보자]
    "저는 집에만 있으니까 마주칠 일은 거의 없는데 남편이 마주치면 아기 잘 크고 있냐고 물어보신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세상이 많이 흉흉하고,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아직 이웃 주민들 중에서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고,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 거 같은데 주변에 많이 살펴보고 이웃들과도 따뜻한 정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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