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려주세요"‥'디바바 혈액형'을 찾습니다.

MBC에 도착한 한 통의 제보.

간이식이 시급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공여하고자 하는데 수술에 필요한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딸의 사연이었습니다.

간경화 말기인 아버지는 간성혼수로 섬망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

다행히 딸인 자신의 공여 조건이 맞아서 간이식 수술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딸이 원해도 곧장 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버지가 희귀 혈액 보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디바바' 또는 '바디바바디바'로 불리는 A형 희귀혈액을 가지고 있는데 이 혈액의 보유자는 헌혈자 30만 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아버지의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 10명의 디바바 혈액 보유자가 나타나야 하는 상황.

수술 도중은 물론 수술 이후에도 벌어질 수 있는 만약의 일에 대비해 10명분의 혈액이 필요한 것입니다.

[간이식 대기 환자 딸]
"저희가 아빠가 아프신 지 한 30년 정도 되고 웬만하면 간이식을 안 하려고 했는데 증상이 너무 악화되셔가지고 결국에는 지금 이식까지 온 상황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피가 없어서 수술 시작조차 못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서럽고 슬퍼서 도움을 구하고자 이렇게 요청을 드리게 됐습니다."

제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대한적십자사는 디바바 혈액형일 가능성이 높은 헌혈자들을 접촉해 현재 7명분의 혈액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3명의 혈액이 더 필요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디바바 혈액형 보유자일 경우 혈액관리본부 연락처인 033-811-0053로 연락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A형과 O형 혈액 보유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디바바 혈액 보유자들이 자신들이 이 혈액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헌혈 시 검사를 통해 추가 보유자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성/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장]
"A형, O형 국민들께서 헌혈을 하시면 저희가 지금 다 검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헌혈에 참여해 주셔서 그중에 이제 나오기를 지금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 분을 더 확보해야 되는데 그래서 국민들이 여러분이 헌혈을 많이 참여해 주셔야지 검출률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