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복지센터.
지난 10일 이곳에 60대 어르신 한 분이 트럭에 가스통을 싣고 나타났습니다.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보건복지팀 직원]
"상장동 주차장으로 오셨어요. 트럭을 가지고 오셨는데 무게가 꽤 나가서 저희 직원분한테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지만 궁금증은 곧 풀렸습니다.
가스통은 다름 아닌 어르신의 특별한 저금통이었습니다.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보건복지팀 직원]
"한 이삼십 킬로 정도 나가는 가스통이어서 저희는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저금통이라고 말씀하셨고요."
실제 복지센터 직원과 인근 주민까지 힘을 합쳐 가스통을 절단해보니 그 속엔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10원짜리였고 50원짜리도 종종 보였는데 모두 합쳐보니 18만 8천310원이었습니다.
저금통을 건넨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본인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27년 동안 알뜰히 모아온 동전을 기부를 위해 내놓은 것입니다.
[상장동 행정복지센터 보건복지팀 직원]
"27년 동안 모았다고 그냥 좋은 곳에 써달라고만 말씀을 하셨어요."
상장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돈을 곧장 사랑의열매에 기부했습니다.
복지센터 직원은 어르신의 기부에 감동을 받았다며 동장님과 차 한 잔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곽승규
관공서에 가스통 싣고 등장한 어르신, 알고 보니 '반전'
관공서에 가스통 싣고 등장한 어르신, 알고 보니 '반전'
입력 2023-01-15 09:22 |
수정 2023-01-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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