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고립이나 은둔 상태의 청년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청년 100명 가운데 4,5명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에서 12월까지 한 달 사이 직업이나 구직활동이 없는 청년 중에서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경우를 '고립청년', 외출을 거의 하지 않은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를 '은둔청년'으로 분류해 조사했습니다.
만 19살부터 39살까지의 청년이 사는 5,221가구와 청년 5천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심층 조사를 병행한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상태인 비율은 4.5%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 9천 명, 전국 단위로 넓히면 약 61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 45.5%가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꼽았고, 심리적·정신적 어려움 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이 40.3%로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의 64.6%는 성인이 된 이후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다고 답했고, 60.7%는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답해 취업난이 고립이나 은둔을 택한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립·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 28.1%, '3년 이상, 5년 미만'은 16.7%, '10년 이상'은 11.5%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의 55.7%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본 비율도 43%로 나왔습니다.
또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변했고, 18.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칭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해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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