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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같은 장소에서 '쾅, 쾅, 쾅, 쾅!' 신축아파트 주차장 사고 왜?

같은 장소에서 '쾅, 쾅, 쾅, 쾅!' 신축아파트 주차장 사고 왜?
입력 2023-01-28 09:26 | 수정 2023-0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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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주차장을 내려오던 차가 갑자기 벽에 부딪힙니다.

    이번엔 검은 승용차.

    역시 같은 장소에서 미끄러지더니 차가 돌면서 벽에 또 부딪힙니다.

    이런 일은 이날 하루 만에 모두 네 차례나 일어났습니다.

    하얀색 승용차와 또 다른 차 한 대가 역시 같은 장소에서 또 미끄러진 것입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월 13일.

    아파트 입주민은 비가 오는 날 주차장벽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물이 고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제보자]
    "벽면에서 입주 초기부터 이제 누수가 있었어요. 그 부분에서 계속 물이 들어왔던 상황인데 계속 수리를 안 하다가 물이 고이면서 거기에서 차량들이 이제 내려오다가 에폭시 부분이 아무래도 미끄럽잖아요. 거기를 밟고서 차량들이 다 미끄러져서 벽에 부딪힌 사고가 4건이 있었어요. 하루에."

    입주가 시작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새 아파트 주차장임에도 방수와 배수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보자]
    "저희가 계속 물도 치우고 하다가 결국에는 이게 4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와버리니까 거기에 이제 출입구를 폐쇄를 했죠."

    입주민들은 주차장뿐 아니라 아파트 곳곳에서 시공상의 하자로 인한 문제가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누수와 동파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보자]
    "한두 푼도 아니고 사실 평생을 모아서 첫 내 집 장만해서 왔는데 이렇게 하자 AS 신청하는 날이 매일매일이에요. 거의."

    사고가 난 뒤 보름 동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개별 세대가 아닌 공용 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다 보니 조치를 위해선 입주민 동의가 필요해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설 연휴도 있어 공사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바닥에서 물비침이 생긴 원인을 파악하고 차가 미끄러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 추가 시공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누수 등 입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도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조치할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신축아파트의 부실시공 의혹과 그에 따른 각종 하자 민원은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대부분 쉬쉬하고 넘어가는 상황.

    그럼에도 언론사에 알린 이유에 대해 제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보자]
    "사실 건설사는 저희의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저희 사실은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들이 똑같이 저랑 같은 심정일 텐데 집값 떨어질까 봐 사실 이런 걸 언론사에다 제보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큰맘 먹고 하게 된 데는 이거 내가 평생 살 집인데 이렇게 집값 떨어질까 눈치 보면서 언론사 제보도 못 하고 이러다가 안 될 것 같아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언론사에 제보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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