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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통신마비" 다급한 무전, 뜻밖의 대답‥이태원은 왜 고립됐나?

"용산 통신마비" 다급한 무전, 뜻밖의 대답‥이태원은 왜 고립됐나?
입력 2023-02-03 23:15 | 수정 2023-02-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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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통신마비" 다급한 무전, 뜻밖의 대답‥이태원은 왜 고립됐나?
    10·29 참사 당시 사상자가 급증해 소방대응 3단계가 발령됐던 시각, 현장 소방대원들이 "통신 마비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통신사 중계기 증설을 요청했지만, 통신3사는 이를 묵살하거나 소극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소방청의 통신3사 중계기 요청 내역에 따르면,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은 새벽 0시7분 LGU+에, 0시9분 KT에, 0시15분 SKT에 참사 현장 중계기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신3사에 전화를 건 119상황실 근무자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 행사 중에 압사 사고가 발생해서 지금 사망자들이 많다"며 "그 쪽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부분이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계기를 추가해 달라, 현장 상황이 너무 급해서 빨리 좀 부탁드린다"며 "확인하시고 이 번호로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용산 통신마비" 다급한 무전, 뜻밖의 대답‥이태원은 왜 고립됐나?
    앞서 밤 11시50분 소방당국이 전국의 가용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직후, 참사 현장에는 구급차와 소방차 수십 대가 추가로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소방대원들이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되어서 업무가 안 되니까 이쪽 용산 현장으로 각 통신사 중계기를 요청해 달라"고 보고하자, 119상황실이 각 통신사에 다급히 전화를 돌린 겁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요청 15분만인 오전 0시22분, LGU+는 "(이태원 현장에) 중계기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고, 119상황실에서 "아예 방법이 없느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재차 답했습니다.

    SKT와 KT는 119에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SKT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 질의에 근무자들이 1시간쯤 뒤 이태원 지역에 도착했고, 통화 품질을 점검한 결과 중계기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배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T는 "소방 요청을 받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도착 시각은 새벽 2시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신3사가 늑장 대응을 하거나 요청을 아예 외면하는 사이, 현장 소방대원들은 각 통신사에 중계기 요청이 된 건지를 재차 119상황실에 묻는 등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참사 당시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던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은 국정조사에서 "통신 불량으로 영상 송출도, 사진 전송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용산 통신마비" 다급한 무전, 뜻밖의 대답‥이태원은 왜 고립됐나?
    이에 대해 LGU+는 "소방당국이 상암동 사옥 당직실로 연락을 했다"면서 "이곳에는 사옥을 관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해당 내용이 무선망을 담당하는 부서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의 트래픽을 인근 기지국으로 분산 조치했고, 새벽 2시 전후로 현장에 출동해 트래픽 용량을 증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SKT는 "당일 저녁 6시부터 트래픽을 자동으로 분산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었으며, 새벽 1시쯤 현장에 도착해보니 통신이 잘 돼서 기지국을 증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계차를 출동시킨 KT는 "차량 수배와 현장 접근, 자리 배치 등에 걸리는 소요시간을 줄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2시간 가량이 걸렸다"며 "새벽 2시부터 낮 1시까지 현장에 이동기지국을 배치하고 상황을 모니터했다"고 밝혔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인파가 많이 몰린 상황에서 참사가 발생하는 경우에 통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통신3사와 같은 민간에서도 재난 수습에 즉각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료제공: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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