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10·29 참사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는 서울시의 통보에 대해, 유족들이 반대의 뜻을 나타내며 기존의 녹사평역 분향소까지 서울광장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늘 오후 2시쯤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영정과 위패를 내리는 의식을 갖고, 서울광장으로 분향소를 통합해 지속적인 진상규명 촉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고심 끝에 녹사평역 분향소를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통합하기로 결정했다"며 "분향소를 찾아주신 많은 시민들과 이태원 상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추모하고 피해자 권리 보장을 호소하기 위해 서울광장 앞에 시민분향소를 세웠다"며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족들은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추모공간을 조성해달라는 요족들의 요청을 거절한 데 이어, 광장에서의 추모대회까지 불허하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겁니다.
이에 서울시는 "규정상 시설물 설치는 허용할 수 없다"며 여러 차례 강제철거를 예고하고, 내일 낮 1시까지를 자진 철거 시한으로 통보한 상황입니다.
서울시 측은 "불법으로 설치된 현재 시설물은 시민들이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며,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분향·추모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유족들이 직접 대화에 나서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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