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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그 사람‥부모님이랑 같이 왔어요" '삼겹살 먹튀' 이후 무슨 일이?

"그 사람‥부모님이랑 같이 왔어요" '삼겹살 먹튀' 이후 무슨 일이?
입력 2023-02-24 07:05 | 수정 2023-02-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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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오전 9시쯤 전남 순천의 한 식당.

    식사를 마친 젊은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외투를 챙깁니다.

    이른 아침 삼겹살 3인분과 공깃밥, 김치찌개에 음료수까지 5만 원어치를 주문한 이 남성은 식당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가버렸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70대 노부부의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부모님은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고 놔두라고 하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고의인 것 같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글쓴이는 "돈을 떠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기름진 불판 등을 치우셨던 걸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며 "제발 이러지 말자"는 말로 글을 끝맺었습니다.

    이 글이 화제가 된 이후, CCTV에 찍힌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다는 제보도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는 여전히 "한 번 더 청년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번 일로 본인도 당황하고 힘들 텐데 반성하면 된다"면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들인 글쓴이는 또다시 커뮤니티에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저도 이번 일을 겪으며 부모님의 마음을 통해 배운 게 많다"며 "인생은 그저 하루하루 나이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삶을 통해 또 하나를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3일 오후 식당 주인은 MBC와의 통화에서 "이후 영상 속 남성이 부모님과 함께 찾아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고 먹고 간 음식값도 모두 계산하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소식들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엔 '먹튀 당한 식당을 찾아가 돈쭐 내드렸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한 글쓴이는 직접 이 식당에 찾아가 찍은 사진과 함께 "사장님 두 분 인상이 엄청 푸근했다, 삼겹살이 엄청 맛있었다"며 식사를 하고 온 후기를 남겼습니다.

    다른 이용자들도 "순천 사람인데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거나 "식당에 같이 가자"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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