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 간부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경찰 내부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공수처 수사3부는 대우산업개발 이모 회장이 회사 대표이사에게 "방금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진술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면서 "회사 분식회계 혐의 부분은 무혐의로 끝낼 것 같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공수처는 통화 내용을 토대로 이 회장이 경찰측에서 수사 정보를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 회장과 대우산업개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경무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서울경찰청 소속 김 경무관에게 "분식회계 혐의 수사를 무마해 달라"면서 3억원의 뇌물을 약속하고, 실제 1억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관계자에게 수사 무마를 부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말 서울경찰청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김 경무관과 이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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