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은 혐의는 사실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남녀 명품 시계 세트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아들 미국 주택 구입 명목으로 1백 40만만 달러를 받은 것도 인정된다고 적었습니다.
이 전부장은 당시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이 조사 전 면담과정에서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며 사전 질문지에 없던 내용이라 "예상치 못해 당황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반면 미국 주택 구입 자금 혐의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은 "저나 제 가족이 미국에 집을 사면 조·중·동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부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로 망신주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이명박 정부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원 검찰 담당 국장 등 잇달아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피아제 명품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자"고 요청했지만 자신이 거부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기록 어디에도 ‘논두렁 시계’라는 표현은 없다며, 최초 보도한 SBS가 처음 쓴 말로, 그 배후에 국정원과 이명박 청와대가 있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 전 부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의견서 한 장 낸 적이 없다"며 "제대로 된 변호 전략도 없이 검찰을 비난하고 막무가내로 범죄를 부인한 것밖에 없다,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30일 소환 조사 후 5월23일 투신해 서거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7년 검찰 과거사위 재조사 전 미국으로 출국한 뒤, 2019년 귀국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면서 "일방적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해선 "이 전 부장 주장은 검사와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왜 협의하지 않았냐는 것" 이라며" "이게 바로 전관예우이고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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