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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PC방엔 외부음식 안 돼요"하자‥'철퍼덕' 뒤엎더니 구멍 '푹'

"PC방엔 외부음식 안 돼요"하자‥'철퍼덕' 뒤엎더니 구멍 '푹'
입력 2023-03-19 08:09 | 수정 2023-03-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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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PC방.

    검은색 외투에 배낭을 멘 한 남성이 손에 일회용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책상에 일회용기를 내려놓는데, 뭔가 음식이 담겨 있습니다.

    PC방에선 외부 음식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음식을 가지고 들어온 겁니다.

    익숙하게 컴퓨터 전원을 켜고, 결제를 하더니 외투를 벗고 좌석에 앉는 남성.

    잠시 뒤 이 남성이 주문한 캔 음료를 가져다주러 온 PC방 직원은 '외부 음식은 반입하면 안 된다'는 안내를 하고 갑니다.

    [PC방 사장]
    "'손님 저희 여기 외부 음식 드시면 안 됩니다'라고 안내 한 번 하는 정도죠. 손님한테 가서 싸우자는 식으로 얘기는 안 하잖아요"

    그러자 이 남성은 카운터로 향하는 직원을 한번 흘깃 쳐다봅니다.

    1시간가량 게임을 한 남성, 나갈 준비를 하더니 자신이 가져온 음식을 PC방 책상에 엎어 버립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회용기에 구멍도 뚫더니 자신이 마시던 음료까지 그 위에 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PC방을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청소를 하러 온 직원은 자리에 쏟아진 음식을 발견하고, 그 남성을 쫓아가 봤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PC방 사장]
    "대놓고 보라면서 앞에서 하는 거니까 오히려 더 괘씸하고, 솔직히 말해서 좀 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게 많이 느껴졌죠"

    해당 PC방 사장은 더러워진 마우스패드와 키보드 교체에 7만 원가량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PC방 사장]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얼마든지 저희가 추적해 달라고 하면 추적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정도의 피해 금액이나 액수로는 경찰분들 솔직히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CCTV를 돌려 보면서는 만감이 교차했고, 나중에라도 이 손님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으면 해서 MBC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PC방 사장]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자기 행동 자각해서 다른 가게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얼마나 나중에 자기 자신 보면 구차하겠어요. 구차하다는 느낌이 들긴 들겠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PC방 사장은 자영업자들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손님들이 최소한의 배려를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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