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새벽 2시 40분쯤 서울 노원구의 한 숙박업소 주차장.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뒷좌석에서 한 남성이 내려 자동문을 엽니다.
프런트를 혼자 지키고 있었던 업주는 손님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 남성,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자동문 앞에 그대로 서서 뭔가를 계속 물어봅니다.
[숙박업소 업주 남편]
"주차장에서 그냥 소리를 치는 거예요. '방 몇 개 있어요?' 그랬더니 저희 아내가 응대를 했겠죠. '고객님, 방을 몇 분이 이용하려고 하시는 거냐' 그랬더니 그 사람 하는 얘기가 '하 XX 방 몇 개 있냐고!'"
몇 차례 대화가 오가던 도중 이 남성은 화가 난 듯 손짓을 하며 프런트 쪽으로 다가옵니다.
[숙박업소 업주 남편]
"계속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방 몇 개 있냐고' 이렇게만 계속… 아내는 이제 '아 이 사람 받으면 시끄러워지겠구나' 판단 하에 '방이 없습니다'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자 일행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따라 들어와 이 남성을 밖으로 잡아끌지만, 남성은 뿌리칩니다.
[숙박업소 업주 남편]
"그때부터 욕을 하면서 이제 'XX, XX 같은 X 줘 패버릴까 보다' 그러면서 계속 이제 욕설이 오가고 한 거죠. 욕을 계속하는데 저희 사람은 솔직한 말로 좋게 얘기했겠습니까? '왜 욕을 하냐고…'"
이 남성은 급기야 화를 참지 못하는 듯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위협을 하고, 말리는 여성을 또 뿌리치더니 업주 쪽으로 다가와 데스크를 내려칩니다.
남성은 이어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프런트에 놓인 모니터를 쳐서 넘어뜨립니다.
[숙박업소 업주 남편]
"그걸 때리면서 그 앞에 놓여 있던 저희 안내받는 핸드폰은 튕겨져나가면서 파손이 됐고 모니터는 쓰러지면서 저희 아내 팔하고 배에 맞은 거예요."
곧바로 업주가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이 남성은 뛰어서 달아나더니, 일행 차에 올라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파손된 휴대전화 등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이 남성과 같이 왔던 여성이 업소 주변에 혼자 남아있는 걸 발견하고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일단 돌려보냈습니다.
[숙박업소 업주 남편]
"뉴스에 보면 편의점 직원 폭행도 하고 택시 운전기사 폭행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잖아요. 아내는 '정말 이게 남 일이 아니구나, 우리도 이렇게 당하는구나…' 조금만 무슨 소리가 나도 깜짝깜짝 놀라는 거예요."
숙박업소 업주는 일단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고 곧 경찰서에 나가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며 업무방해와 함께 과실치상 등 혐의로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아니! 방 몇 개 있냐고!" 새벽에 모텔 와서 소리치더니‥
"아니! 방 몇 개 있냐고!" 새벽에 모텔 와서 소리치더니‥
입력 2023-03-20 15:24 |
수정 2023-03-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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