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를 숨지게 한 경기 안산시 빌라 화재의 원인이 전기 합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합동 감식 결과 브리핑에서 "불이 처음으로 난 지점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이라며 "출입문 주변에 설치된 TV와 냉장고의 전선이 멀티탭에 연결돼 있었는데, 여기서 합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방 출동 당시 남매 4명은 모두 외상 없이 안방에서 발견됐고, 질식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장이 대부분 불에 타 훼손되면서, 당시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앞서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집 안에서 자고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4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남매의 부모와 막내동생은 1도 화상과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가족은 지난 2021년 1월에도 화재 사고를 당했는데, 당시 아들 한 명이 목에 2도 화상을 입고 가족들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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