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학교 측에 제출한 학교 폭력 사과문이 공개됐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실이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모군은 2018년 민족사관고등학교 학교폭력대책자취위원회에 2차례 서면 사과문을 제출했습니다.
정 군은 첫 번째 사과문에서 "한 때 꽤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가 배려하지 않고 했던 말들에 대해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과문의 길이도 짧아 6문장, 9줄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폭위원들은 사과문이 A4 용지 3분의 1 정도 분량에 서식도 없이 써 있다며 성의가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결국 정 군은 다시 두 번째 사과문을 작성해 학폭위에 다시 제출했는데 이번엔 편지 형식으로 좀 더 길게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추가된 내용은 "너에게 어떤 해를 끼치고자 그랬던 건 아닌데 큰 상처가 되었다니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정도였습니다.
정 군의 사과문을 공개한 민형배 의원은 "피해자가 아닌 학교, 학폭위원을 대상으로 쓴 가짜 사과문으로 그 형식과 내용마저 형편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정순신 전 검사는 몹쓸 법 기술로 재심청구와 가처분신청 및 온갖 소송을 남발했고, 반성 없는 아들 감싸기에만 여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
곽승규
"이게 사과문? 다시 써오세요" 정순신 아들, 어떻게 썼길래‥
"이게 사과문? 다시 써오세요" 정순신 아들, 어떻게 썼길래‥
입력 2023-04-03 14:02 |
수정 2023-04-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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