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건설노조를 세우고, 간부로 활동하며 건설업체 등을 상대로 억대의 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 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동공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경인 지역 건설노조 부본부장 등 6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들은 재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의 9개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경조사비와 노조 전임비 등의 명목으로 110여 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천지역 폭력배 조직원 출신으로 20여 개 지부를 두고 있는 전국 단위 노조인 모 건설노조의 경인지역본부 간판을 달고 사무실을 차리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건설 현장 정보가 담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자신들의 조합원을 채용해달라거나 건설기계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하고, 거부할 시 공사를 방해할 것처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설업체 측에서는 집회로 인한 공사 지연 등을 우려해 수개월간 돈을 정기적으로 입금했고 이렇게 빼앗은 돈은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다수의 수도권 건설 현장에서 조폭이 노조 활동을 빙자해 폭력 행위를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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