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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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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결해 드릴까요?" 우르르 몰려오더니 '척척척'

"제가 해결해 드릴까요?" 우르르 몰려오더니 '척척척'
입력 2023-04-08 09:30 | 수정 2023-04-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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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도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경찰차를 세우고 급히 달려갑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흰색 트럭 한 대가 2차선 도로 한가운데 뒤집혀 있습니다.

    달리던 트럭에서 갑자기 바퀴가 빠져 전복되는 사고가 난 겁니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싣고 가던 분뇨가 잔뜩 쏟아졌고, 도로 통행도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이대로는 당장 견인을 하기도 어려워 2차 사고도 우려되는 상황.

    [강준호 경사/경남 마산중부경찰서]
    "크레인을 불러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그 크레인을 부르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크레인이 오는 데만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니까…"

    경찰은 곧바로 소방과 구청에 연락해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도로에 흩어진 분뇨를 삽으로 퍼서 치우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굴착기도 한 대 달려옵니다.

    주변에서 공사하던 한 캠핑장 운영자가 공사현장에 있던 굴착기를 사고 수습에 투입해준 겁니다.

    [안홍기/캠핑장 업주]
    "캠핑장을 하나 만들고 있거든요, 그 옆에서… 근데 우연치 않게 그 사고 목격을 했어요. 제가 지나가다가 보고 포클레인을 제가 불러줬죠. 우리 현장에 있는 걸."

    도착한 굴착기는 우선 트럭을 옆으로 밀어 다른 차량들이 1차로로 지날 수 있게 한 뒤, 뒤집어진 트럭을 들어 올려 똑바로 세웠습니다.

    [강준호 경사/경남 마산중부경찰서]
    "저도 포클레인이 와서 어떻게 해결을 해줄지 사실 굉장히 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근데 그분이 굉장히 능숙하게… 정말 저도 경찰 생활하면서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그러자 때마침 도착한 구청 견인차가 곧바로 트럭을 끌고 갑니다.

    최소 4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사고 수습이 주민들의 도움 덕에 1시간여 만에 다 끝난 겁니다.

    [안홍기/캠핑장 업주]
    "별것도 아닌데 자꾸 감사하다 하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당연히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저는 뭐 얼떨떨합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에 힘입어 신속하게 2차 피해 없이 사고를 수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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