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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어? 방금 뭐 지나갔지?" 어둠 속 변전소 풀숲에서‥

"어? 방금 뭐 지나갔지?" 어둠 속 변전소 풀숲에서‥
입력 2023-04-13 12:09 | 수정 2023-04-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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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2일 밤 9시 반쯤 경기 의정부시.

    경찰차들이 다급하게 어디론가 향합니다.

    한 남성이 마약을 갖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추적에 나선 겁니다.

    그러나 용의자는 이미 차를 몰고 어디론가 달아난 뒤였습니다.

    용의자를 찾아 경찰이 주변을 수색하던 도중, 갑자기 한국전력 변전소에서 경찰서 핫라인으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변전소 주변을 비추는 CCTV에 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CCTV 속 이 남성을 용의자로 판단하고 급히 변전소로 달려갔습니다.

    변전소 측에서 알려준 장소 주변에 차를 세운 경찰은 변전소 직원과 함께 깜깜한 수풀 속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비춰가며 수색에 나선 끝에 우거진 풀숲에서 희미한 사람 형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이 40대 남성을 마약 소지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관]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체포된 남성의 소지품에선 실제로 필로폰이 발견됐고,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이 남성을 마약 소지와 투약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변전소 측 신고가 없었다면 용의자를 발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상황.

    경찰은 마약사범 검거에 도움을 준 한국전력 경기북부 본부에 감사장을 수여하고, CCTV로 용의자를 발견해 신고해준 경비 근무자에게는 신고 포상금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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