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외교" 이번엔 중앙대‥반발 속 배상 착수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규탄하는 대학교수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앙대 교수들이 단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앙대 교수 113명은 성명서에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과 한일 정상회담 등에 대해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교수들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은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자체를 망각의 늪에 던지려는 조치"라며 "피해자들의 권리를 짓밟는 반인권적 행위, 삼권분립 원칙을 위반한 반헌법적 폭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교수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은 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며 "이제껏 보지 못한 최악의 외교 참사 앞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사죄 없이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는 피해 당사자들의 피맺힌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또,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교수들은 윤 대통령을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동국대, 전남대, 부산대, 동아대 등에서도 교수들이 집단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최근 피해자 유족 2명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 전원이 여전히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을 거부하고 있지만, 일부 동의하는 유족을 대상으로 배상금 지급 절차를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이들 유족이 낸 배상금 신청서에는 "일본 피고 기업에 관한 채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민법에 "이해관계 없는 제3자는 채무자의 뜻에 반해 변제하지 못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고 있지만 채무자인 일본의 동의를 완전히 얻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