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2천9백여만 원의 변상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유족 측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변상금 부과 조치를 "분향소 철거 압박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며 "결국은 참사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참사에 대한 기억 자체가 정부에 부담이고, 서울시도 마찬가지"라며 "보이지 않는 건물로 들어가서 잊히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힘으로 압박한다면 거세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1일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두고 이들에게 변상금 2,899만 2,760원 부과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은 공유재산이라 사용 면적과 기간에 비례해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유가족협의회 쪽은 서울광장이 열려있는 공간이며 집시법상 관혼상제는 허가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희는 현재 상태에서 분향소를 철거하고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 유가족들이 바라는 취지하고 맞지가 않다라는 걸 설명했고 분향소를 저희가 철거하고 철수하는 것은 우리 유가족들에게 맡겨 달라. 우리 유가족들이 아직 유의미한 어떤 정리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되어지면 우리가 스스로 논의할 것이고 스스로 철거를 할 테니 기다려달라라고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철거를 이야기 했었죠.
지금 서울시가 책 읽는 광장이라는 행사하는 것을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할 수도 있다라는 경고를 하는데 그 핑계로 시민들한테 행정대집행의 어떤 그런 것들을 전가해서 시민들을 핑계로 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사실은 분향소에 많은 시민들이 와서 저희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도 표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책 읽는 광장 어떤 행사해서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서 책을 읽거나 또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모든 시민들이 저희와 함께 할 거로 생각하고 있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은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들 기억 자체가 정부로부터의 어떤 그런 부담, 또 서울시도 마찬가지죠. 서울시도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들을 지우려고 하기 위해서 계속 이렇게 보여지는 광장이나 이런 곳이 아닌 보여지지 않는 건물로 들어가서 잊혀지기를 바란다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
곽승규
"밑도 끝도 없이 2,900만 원 통지서‥그냥 빨리 잊혀지라는 거죠"
"밑도 끝도 없이 2,900만 원 통지서‥그냥 빨리 잊혀지라는 거죠"
입력 2023-04-14 16:47 |
수정 2023-04-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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