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골목길 끝까지 달려가 보이지 않는 남성, 잠시 뒤 주황색 옷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걸어나오는 장면이 보입니다.
빈집에 들어가 5만 원을 훔친 뒤 달아난 직후의 모습입니다.
이 남성은 지난 9일과 13일, 서울 중랑구와 강북구에서 빈집 네 곳을 털어 7백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씨.
경찰이 CCTV를 통해 김 씨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17일 새벽, 김 씨의 휴대폰 전원이 갑자기 켜졌습니다.
곧장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서울 송파구의 한 골목길에서 김 씨와 마주쳤고, 경찰임을 직감한 김 씨는 전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김홍래 경사/서울 중랑경찰서]
"피의자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눈이 딱 마주쳤어요. 피의자가 촉이 좋아서 그런지 형사인 거를 눈치 채고 막 도망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100여 미터를 쫓고 쫓긴 형사와 범인.
결국 힘이 빠진 김 씨가 달리다 넘어집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려 하지만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결국 근처를 지나던 시민까지 합세해 김 씨는 검거됐습니다.
절도 등의 혐의로 2년 반 동안 옥살이를 한 김 씨는 출소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태였습니다.
김 씨를 검거한 경찰관들은 강력팀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라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김홍래 경사/서울 중랑경찰서]
"저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내고 있거든요. 또 피해자분들이 정말 고맙다, 대한민국 경찰 때문에 안심이 된다 이런 말 한마디 때문에 원동력이 돼서…"
서울 중랑경찰서는 김 씨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회
이지수F
눈 마주치자 갑자기 '화다닥'‥"거기 서!" 우당탕 몸싸움까지
눈 마주치자 갑자기 '화다닥'‥"거기 서!" 우당탕 몸싸움까지
입력 2023-04-29 08:53 |
수정 2023-04-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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