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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지수F

어디선가 등장한 검은 옷 남성‥"이 동네에서 못 봤던 분인데?"

어디선가 등장한 검은 옷 남성‥"이 동네에서 못 봤던 분인데?"
입력 2023-04-30 11:09 | 수정 2023-04-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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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

    한쪽에서 불길이 솟구치더니 곧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파트 옆 주류 창고에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주차장 앞까지 넘어온 겁니다.

    놀란 주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그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납니다.

    남성은 망설임 없이 난간 위로 올라가서 불이 난 곳을 향해 소화액을 뿌립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주민들도 남성을 도와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아예 주차장에 있던 호스를 꺼내 본격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불을 끄기 시작한 지 5분.

    불꽃이 사그라들고 연기구름도 사라졌습니다.

    [제보자]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주류 창고 겉에 건물 자재가요 판넬인데 지금도 많이 녹아 있는데 잘 녹는 재질이에요. 그래서 진짜 금방 확 (불이) 올라왔을 거예요."

    자칫 큰불로 이어질 뻔했지만 주민들이 힘을 합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진압한 겁니다.

    그런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최초로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던 이 남성, 알고 보니 이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습니다.

    [제보자]
    "대전분이 아니시고 어디 이제 부산에서 이쪽으로 온 경찰관이다 (라고 들었어요.)"

    부산에서 근무하는 8년차 경찰관이 휴가를 맞아 외가를 방문했다가 불이 난 걸 보고 신속 대응한 겁니다.

    수소문 끝에 해당 경찰관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김상민 경장/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저희 외갓집이 대전인데 휴가 맞아서 가족들하고 외갓집에 놀러 간다고 간 거였거든요.

    [김상민 경장/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마스크도 안 쓰시고 바로 달려드시더라고요.> 소화기가 있으니까 이거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뭐라도 좀 해야 되겠다 싶어서 불길이 무섭고 안 무섭고 그런 거 생각할 여력 없이 그냥 소화기 갖다가 이렇게 뿌렸습니다."

    김 경장은 경찰에 들어가기 전에 한때 소방관 시험도 준비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 익힌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상민 경장/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제가 경찰 준비하기 전에 소방 잠깐 친구 따라 준비해 본 적이 있어서 그래서 소화기 물 틀 때 소화전 돌리는 거랑 이런 거 제가 그때 갑자기 기억이 나더라고요."

    김 경장은 "어느 현장이든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경찰이 되고 싶다"며 "함께 불을 끈 아파트 주민들도 칭찬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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