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을 조사해달라며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이 거부해 조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늘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으려 했지만, 검찰 민원실에서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 없다며 출입증을 주지 않아, 아무 조사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 앞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 지나도록 검찰은 자신을 부르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검찰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며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전당대회는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당시 30분 단위로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출석일정을 조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출석한 데 대해선 "프랑스 파리에서 강의를 하던 중 검찰이 언론을 통해 사실상 소환했다"며 "무슨 이유이고, 어떻게 수사를 할 것인지 협의하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후원조직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후원금이 전당대회에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회계장부를 분석하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회계 담당자를 만났고, 연구소 하드디스크가 교체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회계 담당자가 단체 프랑스 여행을 와서 만났을 뿐"이라며 "검찰과 법정에서 대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회
정상빈
송영길 검찰 자진출두·조사 무산‥"모두 내 책임‥날 구속하라"
송영길 검찰 자진출두·조사 무산‥"모두 내 책임‥날 구속하라"
입력 2023-05-02 10:29 |
수정 2023-05-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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