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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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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기저귀에 맨발로 다녀요!" 거리 돌아다니던 남매 사연은?

"애들이 기저귀에 맨발로 다녀요!" 거리 돌아다니던 남매 사연은?
입력 2023-05-07 07:18 | 수정 2023-05-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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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습니다.

    서너 살쯤 된 아이 두 명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 전화였습니다.

    현장에 가 보니 속옷 차림에 신발도 신지 않은 아이 두 명이 있었습니다.

    네 살 누나와 두 살 남동생, 남매 사이였습니다.

    [고재민 순경/전남 영암경찰서]
    "저희가 집은 어딘지, 부모님은 어디 계시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 이제 애들이 의사소통이 이제 전혀 되지 않아가지고…"

    아이들을 지구대로 옮긴 경찰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탐문을 시작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아이들의 집.

    그런데 아무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재민 순경/전남 영암경찰서]
    "문은 잠겨 있고 연락을 해봤는데도 전화가 되지 않아서."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멀리서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엄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편을 일터에 보내고 근처에 장을 보러 간 사이에 두 아이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던 겁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재민 순경/전남 영암경찰서]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바로 이제 달려와 안기는 모습을 보고 또 이제 눈시울도 붉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해서 미안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도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고 순경은 "남일 같지 않아 더 마음이 쓰였다"며 "시민들의 빠른 신고로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이 엄마를 대하는 태도와 주변 이웃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학대 의혹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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