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정치 검사라고 비판한 참여연대를 향해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서면서, 사흘째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오늘 법조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치 검사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사"라며 "자신이 20여 년간 했던 수사 중 정치권력 눈치를 본 게 하나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참여연대를 향해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를 뽑고 순서 기다리다가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심판인 척 않고 그냥 주전 선수 자격으로 말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냐"고 비난했습니다.
참여연대는 그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시민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 한동훈 장관이 검찰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응답자 69%가 뽑은 교체 대상 1순위 고위공직자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장관을 꼬집었고, 다시 한 장관이 반박에 나서면서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어제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뒤 1년 평가를 받는 절체절명의 시기로 한 장관은 굉장히 주요한 관료인데, 참여연대에 집중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의아하다"면서,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메시지에는 답이 없고 메신저를 공격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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