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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임명현

'큰 상자' 들고 주택가 왔다갔다 "뭐 하는 거지?" 옥상 올라가보니

'큰 상자' 들고 주택가 왔다갔다 "뭐 하는 거지?" 옥상 올라가보니
입력 2023-05-15 10:43 | 수정 2023-05-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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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

    큰 상자를 들고 온 한 남성이 건물 옆에 상자를 내려놓고 뭔가를 작업합니다.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뭘 하려는 걸까.

    경찰 수사관들이 익산에 있는 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노란색 물탱크 옆에 전선과 휴대폰 불법 중계기가 보입니다.

    중계기는 옥상의 돌더미 옆에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기기입니다.

    070으로 중국 등에서 걸려오는 번호를 010 번호로 바꿔 국내에서 걸려오는 것처럼 위장해주는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같은 중계기 부품을 해외에서 배송받은 뒤 조립해 전국에 공급한 혐의로 총책 A씨 등 1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해외 중계기 조직으로부터 1개당 15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부품을 건네받아 375개를 조립한 뒤, 퀵서비스와 고속화물 등을 이용해 지역 유통책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립이 완성돼 유통된 중계기는 주택가 등지에 교묘하게 설치돼 보이스피싱에 이용됐고, 실제 182명이 46억여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들은 특히 중계기 속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해외 조직이 단속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 유심 전화번호에 대해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하고, 불법 중계기와 공유기 등 750대를 압수하는 한편 해외 조직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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