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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지수F

"가구도 먹고 집까지 먹어요"‥강남 흰개미 신고에 '화들짝'

"가구도 먹고 집까지 먹어요"‥강남 흰개미 신고에 '화들짝'
입력 2023-05-19 10:43 | 수정 2023-05-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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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곤충 사진입니다.

    몸통은 개미 모양인데, 날개가 달린 모습이 특이합니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창문을 열고 잤더니 집에 수십 마리가 들어와 있다"며 해당 곤충의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우리나라가 맞느냐"며 "한국에 있으면 안 되는 종"이라고 답합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해충종인 마른나무 흰개미 같다"며 "번식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해당 곤충이 나타난 곳은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

    곧장 환경부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환경부는 "서울 강남구에서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교수는 "국내 흰개미는 습하고 그늘진 곳에 있는 나무에만 피해를 주는데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은 모든 나무를 갉아먹는다"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호주에선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흰개미는 목재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섭취하는데, 목재를 안쪽부터 갉아먹어 '목조건축물 저승사자'라고도 불립니다.

    미국에서 한해 흰개미로 발생한 손실과 방제에 들어간 비용을 합하면 2010년 기준으로 우리돈 53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해당 곤충이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인지 여부를 판단해 오늘 중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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