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로 당시 20대이던 세 딸을 한꺼번에 잃었던 정광진 삼윤장학재단 이사장이 어제 오후 8시52분쯤 향년 85세로 별세했습니다.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두 눈의 시력을 잃은 큰딸 윤민 씨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1978년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윤민 씨는 시력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자신의 모교인 서울맹학교에서 교사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참사가 발생한 95년 6월29일 두 여동생과 함께 생필품을 사러 삼풍백화점을 찾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듬해 세 딸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추모 문집을 발간하기도 했던 고인은 사고 보상금 7억 원과 개인 재산을 보태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을 후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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