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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차에 아기 타고 있잖아요!" 미안해서 합의금 더 줬는데‥

"차에 아기 타고 있잖아요!" 미안해서 합의금 더 줬는데‥
입력 2023-05-22 14:24 | 수정 2023-05-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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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경기 광주시의 한 도로.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차선을 바꾸려는 트럭을 슬쩍 들이받습니다.

    이 승용차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응애~"

    그런데 이 차량, 이번엔 왼쪽 차로에서 차선을 바꾸려는 또 다른 탑차를 들이받습니다.

    "깜빡이도 안 켜고…"

    유턴을 하다가 골목에서 나오는 우회전 차량이 보이자 부딪치기도 합니다.

    진로를 변경하는 차들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런 방식으로 37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20대 남성 3명과 20대 여성 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광주시와 성남시 일대에서 렌터카를 몰고 다니며 사고를 낸 뒤 보험사 10곳에서 보험금 1억 6천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20대 남성과 함께 붙잡힌 20대 여성은 부부 사이였는데, 보험사고 의심 신고를 피하려고 출산 이후 2년 가까이 자녀를 차량에 태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첫 고의 사고 당시 이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는데, 출산 후에도 아이가 19개월이 될 때까지 모두 16차례 아이를 차에 태운 채 사고를 냈습니다.

    아기가 타고 있었다며 추가 합의금도 1천여만 원가량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험 사기를 주도한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도박 빚을 갚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20대 남성은 구속했고,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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