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부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공간을 활용해왔다는 점을 보여주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광화문 월대 유적 하부를 조사한 결과, 고종 시기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뜻하는데, 임금의 길인 어도 터 서 측에서 사각형 모양의 석재가 확인됐습니다.
이 석재는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14∼16세기에 형성된 문화 양상을 알려 주는 지층 위쪽에 있던 것으로 석재 양쪽에 크고 작은 돌이 길게 이어져 있고, 석재 가운데 직경 6㎝의 철제 고정쇠가 박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런 형태는 궁중 행사에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사용되는 차일을 고정하기 위한 장치와 유사하다"며 고종 대에 들어선 월대 아래에서 조선 전기 유구가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간 세종실록, 중종실록 등 조선왕조실록에 광화문 앞 공간을 활용해왔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었지만 발굴조사를 거쳐 물적 증거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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