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났어요?" 서울시 '발칵'‥ "어? 아니래‥황당하네요"

오늘 새벽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뒤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해 큰 혼란이 벌어졌지만, 이후 행안부가 '잘못 발송된 것'이라고 정정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늘 오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시는 경계경보를 시민들에게 발령했고, 이는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긴급 전파됐습니다.

발송된 재난문자에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실상 대피령에, 아파트 등 일부 공동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경보 사이렌까지 울리면서 시민들은 '전쟁 난 것 아니냐' '어디로 대피해야 하냐'며 불안에 떠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제보자]
"뭔가 있구나 해가지고 급하게 옷을 대충 입고 지갑이랑 물을 이렇게만 챙겨서 바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까 어디로 가야 될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일단은 뭔지 모르니까 지하철로 가고 있었어요. 근데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약간 떨떠름한 표정이었고 다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민방위 방송 같은 게 나오더라고요. 적어도 저는 그 첫 번째 방송에서 단 한 단어도 알아듣지 못했어요."

경위를 파악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와 일부 포털사이트는 한때 접속이 끊겼고, 언론사로도 문의전화가 잇따랐습니다.

혼란이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행안부는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발사해 백령도와 대청도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지만 서울시는 경보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급재난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7시 25분쯤 "경계경보가 해제되었음을 안내드리니 일상으로 복귀하라"며, 마치 정상적인 경보 발령이었다는 듯한 문자를 보내 또 한 번 혼선을 부추겼습니다.

서울시는 수도방위사령부의 방침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혼선이 왜 발생한 건지 조사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