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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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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호랑이굴로 들어가네" 도주극 사상 '최악의 선택'

"어? 호랑이굴로 들어가네" 도주극 사상 '최악의 선택'
입력 2023-06-03 12:13 | 수정 2023-06-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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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5일 밤 10시 반쯤 인천 계양구의 한 번화가.

    검은색 SUV 한 대가 이상하게 운전을 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곧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당장 차를 세우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속도를 내는 문제의 차량.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더니 정면에서 길을 막아선 순찰차까지 슬쩍 피해가며 도주를 감행합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번화가여서 길을 걷는 시민들도 많은 상태였습니다.

    도주 차량은 도로를 건너려던 시민 바로 옆으로 속도를 내며 스치듯 지나가기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 바로 앞까지 내달리기도 했습니다.

    [정해성 경사/인천 계양경찰서]
    "1차로 길을 도주를 했거든요. 그때가 가장 아찔했어요. 왜냐면 거기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데거든요."

    그렇게 1km가량 달아나던 이 차량.

    순찰차는 이대로 두면 사고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하고, 도주차량의 왼쪽에 의도적으로 충돌했습니다.

    그 순간 뒤에서 쫓아온 또 다른 경찰차도 힘껏 뒤를 들이받았습니다.

    [정해성 경사/인천 계양경찰서]
    "아, 더 이상은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뒤쪽에서 이제 제지를 한 거죠. 강력하게… 일단 잡아야지 이 생각밖에 없어가지고…"

    포위된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 어디론가로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관할 경찰서의 주차장이었습니다.

    [정해성 경사/인천 계양경찰서]
    "호랑이 굴에 자기가 들어가는구나… 들어가면 무조건 잡는다. 경찰서는 이제 저희 구역이잖아요. 아, 이제 독 안에 든 쥐다."

    도망치다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간 운전자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듯 차를 세웠고, 경찰은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역시나, 이 운전자에겐 특징이 있었습니다.

    [정해성 경사/인천 계양경찰서]
    "계속 '왜 자기를 쫓아오는지'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 왜 쫓아왔냐' (저희는) '술 마신 거 다 안다' 술 냄새가 나잖아요."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20대 남성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화면 제공 : 인천 계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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