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섬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검은빛을 띄어 까마귀 섬으로 불리는 경북 포항 오도리의 주상절리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 됩니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주상절리 형태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해안가에서 100여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지정 예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으면서 규칙적으로 갈라져 형성되는 화산암 기둥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국내에서는 제주 중문 대포 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 4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전체적으로 보면 3~4개의 섬으로 나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단절면이 없어 하나의 주상절리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경주·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와 같이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되며, "2천3백만 년 전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며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파도에 의해 침식되며 나누어지는 해안 지형의 진화과정도 관찰 가능해 교육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