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재수종합 학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130여 명이 어제부터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강남 재수학원서 130명 식중독 의심‥구청 "역학조사 중"
서울 강남구청은 "대치동 재수학원에서 밥을 먹은 학생들이 복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는데요,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8백 명이 넘어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넷 커뮤니티 학부모 불만 폭주‥"규정상 급식비 환불 어렵다"
이 재수종합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식중독 증상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일주일만이라도 급식을 중단하고 싶다고 학원 측에 말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한 학부모는 식중독 증상 원인이 "조리시설인지, 식재료인지, 배송 상태인지 당장 알기 어렵다면 다음 주에는 급식을 안 먹을 테니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원 규정상 수요일까지 취소하지 않으면 그다음 주 급식은 환불이 안 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이럴 때만 규정을 따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에도 이 학원 급식의 질에 대한 불만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아픈데, 환불 규정에 집착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비판도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우리 학원 아닙니다"
대치동에는 유명 재수종합학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번에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신고된 해당 학원명을 언론에서 밝히지 않다 보니 다른 학원들이 "식중독은 우리 학원과 관련없다"는 문자를 서둘러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초입부터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태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학원이 과연 수험생들의 건강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제대로 헤아리고 있기는 한 건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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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나간 뒤 해당 학원 측에서는 "다음 주 급식비를 환불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에 신입 직원이 환불이 안된다고 잘못 안내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곧 시정 조치를 했고, 환불도 완료했다"고 알려 왔습니다.
사회
정승혜
대치동 학원가 '집단 식중독' 신고‥"환불도 안돼" 불만에 학원 측 "신입 직원의 착오, 환불 완료"
대치동 학원가 '집단 식중독' 신고‥"환불도 안돼" 불만에 학원 측 "신입 직원의 착오, 환불 완료"
입력 2023-06-09 15:34 |
수정 2023-06-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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