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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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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한 동료 향해 '동남아'? 피부색 거론 농담에 "인종차별" 파문

활약한 동료 향해 '동남아'? 피부색 거론 농담에 "인종차별" 파문
입력 2023-06-12 16:01 | 수정 2023-06-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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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대 1로 대승을 거둔 울산 현대.

    경기 직후 이 팀의 수비수 이명재의 인스타그램에서 소속 선수들이 나눈 대화입니다.

    제주전에서 맹활약한 이명재를 향해 이규성 선수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언뜻 무슨 말인가 싶은 댓글인데, 이명재는 의미를 이해한 듯 "아..그건 아니지"라고 답합니다.

    피부색이 어두운 편인 이명재 선수를 동남아 출신 선수에게 빗대 희화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박용우 선수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 하이쁘라콘 선수를 이명재에 빗대는 듯한 글을 달았습니다.

    울산 현대의 한 구단 스태프까지 "사살락 슈퍼태킁"이라는, 오타가 담긴 댓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처음 댓글을 쓴 이규성은 팀 주장, 박용우는 부주장인데 특히 박용우의 경우는 이번에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습니다.

    그러자 "선수들이 사살락 실명까지 거론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잘못을 지적하는 축구팬들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한 작성자는 태국어로 "우리는 당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계속 커지자 해당 댓글은 삭제됐고, 게시물도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살락' 선수의 실명을 언급한 박용우는 "팀 동료 플레이 스타일과 외양을 빗대어 말한 경솔한 언행"이라며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과 주변인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도 구단 차원에서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울산 현대는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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