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인 11일 저녁 7시 30분쯤, 영동고속도로 광교방음터널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3차로를 달리는 차량 앞쪽으로 방음터널이 보이는데, 터널 위에는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서 있습니다.
크게 확대해 보니 머리가 긴 여성처럼 보이는데, 터널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블랙박스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쓴이는 "방음터널 위 앉아있는 여자 보신 분 계실까요?"라며 당시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당시 차량 조수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일행이 '방음터널 위에 어떤 여자가 있다'며 다급히 작성자를 깨웠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믿기지 않아 헛것을 본 게 아니냐며 무시했지만, 집 근처에 도착한 뒤 블랙박스를 돌려본 결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방음터널 가장자리에 아찔하게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이 분명히 찍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작업자가 아닌가 했지만, 보통 고속도로 작업할 때면 차량이나 표지판으로 안내하는데 당시엔 없었다"며 "안전모나 안전조끼도 착용하지 않아 작업자 복장이 아닌 일반 복장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는 "무섭다"는 반응들과 함께 "외계생명체가 아니냐, 귀신인 것 같다"거나 "머리가 긴 작업자가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의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에 확인한 결과, 당시 실제로 '방음터널 위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보니 근처에 사는 10대 여학생이 방음터널 위에 올라간 상황이었다"며 "곧바로 학생을 안전하게 데리고 와 부모님께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학생은 방음터널 시설물 점검을 위해 설치된 통로와 사다리를 이용해 방음터널 위까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여학생은 경찰에 '하늘이 예뻐서 잘 보기 위해 터널 위에 올라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음터널을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점검용 통로와 사다리 등에 잠금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곽동건
"헛것인가?" 블랙박스 보고 '기겁'‥방음터널 올라간 여성 정체는?
"헛것인가?" 블랙박스 보고 '기겁'‥방음터널 올라간 여성 정체는?
입력 2023-06-13 12:01 |
수정 2023-06-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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