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의 사진이 첨부된 문자 메시지입니다.
'돈 갚아라. 정확히 모든 추심은 3시부터 시작. 말로 안 한다'는 협박이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가족에게 뿌리겠다는 협박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강실장 조직'으로 불린 불법 대부업체가 벌인 일들입니다.
강원경찰청은 '강실장 조직'에 가담한 불법사금융 일당 12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강실장'을 비롯해 10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월부터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하다'는 불법 광고를 올리고 피해자들을 현혹시켰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131명.
기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과 20대 취업준비생 등이 이들에게 속았습니다.
이들 일당은 비대면 소액 단기 대출을 해주겠다며 일주일의 상환기간을 뒀고, 그 안에 갚지 못하면 무려 시간당 20~30만 원의 연체료를 부과했습니다.
15만 원을 빌린 피해자의 빚은 한 달 만에 5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40만 원을 빌린 또 다른 피해자는 1년여 만에 빚이 6억 9천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연이율 최대 5,000%의 살인적인 고금리에 시달린 것입니다.
일당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월세 1,800만 원짜리 서울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비싼 스포츠카를 타고 젊은 사업가 행세를 했습니다.
경찰은 범죄계좌 310여 개와 대포폰 330여 개 등을 분석해 강 실장 조직을 붙잡았다면서 "불법사금융 범죄 근절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곽승규
아기 사진 보내며 "말로 안 한다" '이자 5,000%' 강 실장의 협박
아기 사진 보내며 "말로 안 한다" '이자 5,000%' 강 실장의 협박
입력 2023-06-13 16:30 |
수정 2023-06-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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