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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어! 보통 오토바이가 아닌데?" 아찔한 추격 도중 '번쩍'

"어! 보통 오토바이가 아닌데?" 아찔한 추격 도중 '번쩍'
입력 2023-06-15 15:10 | 수정 2023-06-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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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30일 오후, 경남 양산의 한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한 시민이 창밖으로 손을 뻗어 반대쪽 차선에 있는 한 차량을 가리킵니다.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의심 차량 위치를 알려주는 겁니다.

    [조순래/신고자]
    "비틀비틀하면서 차를 타더라고요. '틀림없이 음주다 이건' 그래서 뒤를 따라갔어요. 차가 막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개판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신고를 한 거예요."

    부산부터 양산까지 30분 가량을 비틀대며 달려왔다는 음주 의심 차량.

    경찰은 곧바로 차를 돌려 음주 의심 차량 앞을 막아섰습니다.

    그러나 40대 운전자는 경찰의 하차 요구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오성욱 경위/경남 양산경찰서]
    "'사장님, 시동 끄시고 하차하라' 하니까… 그 술 냄새가 엄청 났어요. 얼굴도 벌겋고. 술 냄새 엄청 나는데 자기는 집에 가야 된대요."

    그러다 잠시 뒤 신호가 바뀌자 갑자기 핸들을 꺾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도주 차량은 도심에서도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를 내고, 다른 차량 사이를 지그재그로 오가면서 달아났습니다.

    그렇게 3km가량 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경찰차 뒤쪽에서 불빛이 비치더니 오토바이 한 대가 나타납니다.

    [오성욱 경위/경남 양산경찰서]
    "처음에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는 우리는 몰랐죠. 뭐지? 오토바이 쌩하고 우리 따라오는 건가?"

    경찰차 옆을 지나친 이 오토바이는 더욱 속도를 내더니 도주차량 추격에 가세합니다.

    속도를 내 도주차량에 바짝 따라붙은 오토바이.

    오토바이가 거슬렸는지, 도주차량은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를 쳐 넘어뜨리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오토바이 운전자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성욱 경위/경남 양산경찰서]
    "(오토바이가) 유도를 하는 건지 손짓을 하더니만 그때 사고가 났어요. 근데 그 사람이 오토바이 넘어졌는데도 우리보고 저쪽으로 따라가라면서 자기는 괜찮다고 저쪽으로 가라면서 이러더라고요."

    사고가 나고 얼마 뒤, 도주 운전자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바로 옆 풀숲으로 달아납니다.

    경찰도 차에서 내려 쫓아가고, 잠시 뒤엔 오토바이 운전자도 도착해 함께 추적에 나섭니다.

    도망치던 운전자는 얼마 못 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추격에 큰 도움을 준 오토바이 운전자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40대 남성 운전자를 음주 측정 거부와 뺑소니 혐의로 입건했고,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도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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