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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지수F

"샤넬백·호텔‥안 하면 평생 쓴소리" 외신 1면 뜬 '한국의 프러포즈'

"샤넬백·호텔‥안 하면 평생 쓴소리" 외신 1면 뜬 '한국의 프러포즈'
입력 2023-06-17 09:07 | 수정 2023-08-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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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 15일 발행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WSJ 1면입니다.

    지면 아랫부분에 '결혼식 전 비싼 장애물: 4천500달러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일부의 청혼 문화를 다룬 기사가 실렸습니다.

    11면에는 'MARRY ME', 결혼해줘라고 적힌 청혼사진까지 포함된 관련 기사가 지면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WSJ는 "한국에서는 새로운 샤넬 핸드백과 함께 화려한 호텔에서 프러포즈를 받는다"며 직장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A씨는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숙박 비용과 꽃장식, 샴페인 등이 포함된 청혼 패키지였는데 비용은 150만 원이었습니다.

    여기에 고가의 보석 브랜드도 추가됐습니다.

    A씨는 이 신문에 "누구나 호텔 프러포즈를 선호한다"며 "이는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 직장인 B씨는 "최근 프러포즈에 570만 원이 들었다"며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WSJ는 경제적 부담으로 청혼을 미뤘다는 한 미혼 남성의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 남성은 술자리에서 청혼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미혼자들은 "이런 프러포즈가 정말 필요하냐"고 물었고, 기혼자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쓴소리를 듣는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WSJ는 한국 호텔들이 청혼 관련 패키지 상품도 내놓고 있다며, S호텔의 경우 157만 원 상당의 상품이 월평균 38차례 예약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텔에서 고가의 선물을 주는 프러포즈 문화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3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프러포즈 대성공'이라는 제목으로 호텔방에서 청혼한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5성급 호텔로 추정되는 방 안에는 각종 꽃장식과 함께 다양한 명품 브랜드 쇼핑백이 가득했는데, 당시 누리꾼들은 600개 넘는 댓글을 달며 "개인의 자유다", "허례허식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큰 비용이 드는 호텔 프러포즈는 사상 최저로 떨어진 한국의 결혼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압력을 가하는 결혼 문화"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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