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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기사님 급해요! 저희 할머니가‥" 100km 달려 도착하자 '돌변'

"기사님 급해요! 저희 할머니가‥" 100km 달려 도착하자 '돌변'
입력 2023-06-22 18:30 | 수정 2023-06-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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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1시 반쯤.

    인천 백운역 쪽에서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성이 택시를 향해 급하게 뛰어옵니다.

    택시에 탄 남성은 다짜고짜 천안으로 갈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승객]
    "기사님 혹시 직산역 가나요? <예?> 직산역이요. <직산역이 어디예요?> 직산역… <인천이 아니잖아요.> 그 그 그… 아… 천안 쪽이요. 천안 쪽 갈까요? <예 직산역?> 네, 네 부탁드릴게요."

    목적지까지는 대략 100km 정도 거리, 서둘러 가도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어딘가 다급해 보이는 청년은 택시 요금을 협의하는 기사에게 도착하면 아버지가 택시비를 내 줄 거라고 대답합니다.

    [승객]
    "<가격은 어떻게 하고 다니셨어요?> 네? <가격은.> 가격이요? 아 가격은 내려서 아버님 기다리고 계신다고… <네, 직산역 찍을게요.>"

    그러면서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급히 천안에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승객]
    "할머니가 지금 차 사고 나셨다고 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안 계시고? 그러면 점심은?> 아빠랑 둘이 사는데 아빠가 좀 멀리서 일하셔서… 아버님이 다리가 불편하셔서… <아버님이?> 계신 곳까지만 같이 가 주시면…"

    손님 사정이 딱하다고 생각한 기사는 걱정하는 마음에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서둘러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승객]
    "<제가 최대한 빨리 가고 편안하게 모셔드려야지. 아이 어떡하냐… 그래요 손님 13만 원에 가요. 도로비는 아저씨가 먼저 내고… 학생, 물 좀 드실래요?> 네? <물 좀 줄까?> 괜찮아요."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자 승객은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지 않고 아무 데나 차를 일단 세우라고 합니다.

    [승객]
    "<어디? 어딘데요? 가요, 같이.> 내려서 같이 가려고요. <네, 그래요. 어디? 어디에다가?> 차를 일단 대야 같이 가니까… <그렇지. 건물 어느 쪽인데?> 건물 저기 안쪽으로 들어가면… 저도 들어가 봐야 알 것 같아요."

    결국 택시를 세우고 내린 승객은 택시 기사와 함께 잠시 걸어가다 이내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승객을 쫓아가던 택시 기사는 계단 쪽에서 넘어져 무릎과 팔, 손등을 다쳤고 이후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택시 기사의 자녀는 "사람이 사람을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치며 키워주신 아버지께 저는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말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냐"며 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나쁜 짓을 하면 꼭 잡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아는 분은 연락을 부탁드린다, 꼭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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