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푸른 티셔츠에 검은색 모자 차림의 20대 남성 임 모 씨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왜 그랬냐"는 질문에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답만 반복했습니다.
<보행자들 치고서 왜 그냥 달아났습니까?>
"죄송합니다."
<술을 얼마나 마신 겁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승한 사람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임 씨는 이틀 전인 27일 낮, 차선을 넘나들며 내달리더니 건널목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예닐곱 명이 치였는데 결국 7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퀴에 무언가 걸린 듯 차가 덜컹거리는데도 멈추지 않는 임 씨.
신호등을 들이받고 인도 경계석을 오르내리며 1km를 더 내달리다 승용차 한 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임 씨는 출동한 경찰관이 끌어내자 비틀거리며 차에서 나왔는데,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2%가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임 씨를 입건한 경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임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중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회
이지수F
횡단보도 향해 '광란'의 돌진‥정신차리자 "죄송하다" 울음만
횡단보도 향해 '광란'의 돌진‥정신차리자 "죄송하다" 울음만
입력 2023-06-29 14:45 |
수정 2023-06-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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