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임명현

"내 목소린데 기억 안 나" 김웅에‥"기억나야 정상" 판사의 돌직구

"내 목소린데 기억 안 나" 김웅에‥"기억나야 정상" 판사의 돌직구
입력 2023-07-11 11:16 | 수정 2023-07-11 11:16
재생목록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검찰이 일부 언론인과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당시 야당에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은 검찰과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가교 역할을 한 당사자로 지목됐습니다.

    [김웅-조성은 통화 내용(2021.4.3)]
    "그렇죠, 그렇게 해서 그걸 아마 오늘 밝힐 거 같고. (음.) 그래서 아마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 자료들이랑 이런 것들 좀 모아서 드릴 테니까 (네네네.)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 고발장, 만약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을게요."

    어제 김웅 의원은, 당시 자신에게 고발장을 건네는 등 고발을 사주한 혐의로 기소된 손준성 현 대검 송무부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음파일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는 맞다"면서도 "이런 통화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통화에서 언급한 '저희'가 검찰 또는 손준성 검사와 자신을 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한사코 부인했습니다.

    추궁과 부인이 반복되면서 재판이 끝나가던 무렵,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직접 증인신문에 나섰습니다.

    재판부는 "3회에 걸쳐서 온 제보인데 다른 제보들보다 기억에 남아야 정상 아니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사실 나도 답답하지만 왜 기억을 못하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텔레그램에 남은 '손준성 보냄'이라는 메시지가 결정적이었는데, 손 검사가 지인인데도 전혀 기억이 없냐"는 재판부 질문에는 "만약에 그걸 봤다면 조성은에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고발장을 어디에 낼 것인가까지 고민해서 제보자에게 의견을 제시했는데, 몰랐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지 않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관할이 남부지검이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답했습니다.

    신문이 끝나자 김 의원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너무 가정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유죄의 심증을 가진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재판장은 "김웅 증인은 핵심 관계자다, 검사도 됐다가 변호인도 됐다가 하는 게 재판장"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