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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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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우시면서 힘내라고"‥산사태 난리에 숙소 찾다 '울컥'

"사장님이 우시면서 힘내라고"‥산사태 난리에 숙소 찾다 '울컥'
입력 2023-07-18 18:33 | 수정 2023-07-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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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쑥대밭이 된 경북 예천군 효자면.

    이곳서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A씨]
    "어머니랑 저랑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새벽에 뒤에 산사태하고 강수량이 너무 심해가지고 그 물에 집하고 가게하고 다 날아갔어요."

    밤새 두려움에 떨던 A씨의 가족은 추가 산사태 위험에 날이 밝자마자 시내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옷가지도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한 A씨 가족은 숙소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
    "여기저기 모텔을 알아봤어요. 다들 다 제값이나 더 비싸게 받으려 하고 하다 보니까…"

    그러던 와중에 한 모텔에서 A씨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정을 호소하며 좀 싸게 묵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아예 무료로 방을 내어준 겁니다.

    [A씨]
    "좀 며칠만 좀 싸게 해주면 안 되냐고 했는데 사장님이 공짜로 이제 19일까지 자게 해주셨고 그리고 왔는데 저녁도 그냥 공짜로 사주셨어요."

    심지어 이 모텔 업주는 저녁을 먹으라며 식당을 알려주더니 A씨 가족이 식사를 마치기 전 몰래 계산까지 하고 나갔습니다.

    [A씨]
    "사장님이 절 보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날. 손을 잡고 '힘내세요' 하는데… 이런 따뜻한 사람이 있나 그래서…"

    사장의 호의에 감동을 받은 A씨의 가족은 해당 사연을 예천군청 홈페이지에 올려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해당 모텔 업주에게 어떤 마음으로 도와준 건지 물었습니다.

    [김갑연/o모텔 운영]
    "제가 또 다행히 이런 영업을 하고 있으니까 참 조건이 좋잖아요. 집에다 모신다는 게 어렵고 한데 이런 영업을 하고 있으니까 얼마나 봉사하기가 좋아요."

    예천에서는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1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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