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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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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서 "아구 이뻐! 사랑해"‥하염없이 보면서 눈물 '펑펑'

중환자실서 "아구 이뻐! 사랑해"‥하염없이 보면서 눈물 '펑펑'
입력 2023-07-19 13:39 | 수정 2023-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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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에 호스를 꽂은 아기가 중환자실에 누워 힘겨운 듯 까만 눈을 깜빡거립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간이식을 받은 생후 13개월 여자아기 '지구'의 모습입니다.

    당시 코로나로 면회가 제한돼 딸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지구의 어머니는 우연히 켜진 휴대폰 앱을 통해 병실에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을 봤습니다.

    [지구 어머니]
    "중환자실에 아기가 들어가면 면회가 불가하니까 이제 보호자들을 위해서 이제 영상통화를 하루에 한 번씩 해 주신다고 하셔서 (휴대폰) 공기계를 하나 넣어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연락 기다리면서 지내다가 갑자기 알람이 와서 확인을 했더니 보이는 거예요. 유튜브 어플을 켜다가 실수로 그 베이비캠 어플을 키셨나 봐요."

    반가운 마음에 화면 녹화를 시작한 지구의 엄마는 이후 들려온 목소리를 듣다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이를 향한 간호사의 말투가 그동안의 걱정을 녹여낼 만큼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
    "너무 귀여워. 이거 누구예요? 이거 지구지? 지구 이거 기억나? 지구 아빠! 아빠! 지구 아빠 알아? 이거 지구지? 아빠랑 엄마가 지구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얼른 나아서 엄마 보러 가자 알았지?"

    지구에게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대화하던 간호사는 아기를 향해 연신 '예쁘다, 귀엽다'는 말을 걸어주고 있었습니다.

    [간호사]
    "아구 이뻐! 아구 이뻐! 지구 너무 예쁘다 너무 귀엽다 진짜 지구 왜 이렇게 예뻐? 울지도 않고."

    그리고는 수십 번 동안 "사랑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간호사]
    "지구 사랑해요. 지구야 사랑해. 아구 이쁘다 우리 애기. 아구 이쁘다 사랑해."

    어머니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구 어머니]
    "저 진짜 엄청 많이 울었어요. 사실은 그 안에서 어떤 풍경인지도 전혀 모르고 가본 적도 없으니까 이제 그냥 전화로만 이렇게 이렇게 처치했습니다 하면서 알려주시는 걸로는 뭔가 제가 직접 보지 못해서 항상 그 불안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있거든요."

    아이가 잠들때 까지 영상을 보던 지구 어머니는 "어플이 켜진 김에 솔직히 틈틈이 딸 얼굴을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음 날 아침 '어플이 켜져 있으니 꺼달라'고 병동에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녹화된 영상을 보관해오던 지구 어머니는 최근 소아중환자실 면회 통제가 풀리자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지구 어머니]
    "이제는 코로나도 많이 완화되고 면회 규제가 엄청 많이 완화돼서 (휴대폰) 공기계 넣는 거 이제 안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이제 부모 보호자들이 면회를 갈 수 있대요."

    간 이식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지구는 이제 걷고 뛰어다니며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지구 어머니는 감사한 마음에 영상 속 간호사에게 연락했는데, 이 간호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다른 의료진들도 그렇게 똑같이 아이들을 대해 주신다"고 답했다고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지구 어머니]
    "(의료진들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더 존경심이 진짜 엄청 늘어나는 거예요. 그런 사명감 하나로 이렇게 몸과 마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생명들을 위해서 애써주시는 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하고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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