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숨진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 씨의 유족이 폭염 속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고 김동호 씨의 아버지인 김길성 씨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이 숨지기 이틀 전 어머니에게 했던 말을 전했습니다.
[김길성/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자기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천 보 걸었다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그러더라고요. <하루에 4만 3천 보를 걸었다고요?> 네, 네. 그날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10시에 끝났는데, 10시까지 4만 3천 보, 26km를 무거운 철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고요."
코스트코가 김 씨의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에 대해 거짓된 소문이 돌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길성 / 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처음에 병사로 몰고 가기 위해서 장례 치르고 난 다음에 고혈압으로 사망했다든지 아니면 또 일반 지병이 있어서 사망했더니 심지어는 자살까지 했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합의했다는 둥 산재를 해주기로 했다는 둥 그런 소문까지 나돈 입장에서 저희는 당연히 이 부분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겁니다."
사측 인사가 아들의 빈소에 와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길성/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 하면서, 또 다른 한 분은 원래 병이 있는데 속이고 입사했지 이런 식으로 직원들 앞에서 아주 막말을 퍼부었더라고요. <직원들 앞에서 그 얘기를 했었다.> 네, 제 앞에서 그랬던 게 아니고 직원들 앞에서 그렇게 했다는 막말을 심하게 한 적이 있더라고요."
또 코스트코 측이 지난달 노동청 조사 때 임의로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변호사를 대동하도록 해 직원들이 정확하게 진술할 수 없게 했다는 입막음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김 씨는 이제 아들은 볼 수 없지만 사측이 지금부터라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근무여건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족 측은 미국 코스트코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냈는데, 코스트코 측은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
곽승규
"엄마, 오늘 4만 3천 보 걸었어"‥폭염 속 카트 밀며 26km를‥
"엄마, 오늘 4만 3천 보 걸었어"‥폭염 속 카트 밀며 26km를‥
입력 2023-07-31 16:50 |
수정 2023-08-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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