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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승규

"엄마, 오늘 4만 3천 보 걸었어"‥폭염 속 카트 밀며 26km를‥

"엄마, 오늘 4만 3천 보 걸었어"‥폭염 속 카트 밀며 26km를‥
입력 2023-07-31 16:50 | 수정 2023-08-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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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숨진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 씨의 유족이 폭염 속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고 김동호 씨의 아버지인 김길성 씨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들이 숨지기 이틀 전 어머니에게 했던 말을 전했습니다.

    [김길성/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자기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천 보 걸었다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그러더라고요. <하루에 4만 3천 보를 걸었다고요?> 네, 네. 그날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10시에 끝났는데, 10시까지 4만 3천 보, 26km를 무거운 철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고요."

    코스트코가 김 씨의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에 대해 거짓된 소문이 돌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길성 / 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처음에 병사로 몰고 가기 위해서 장례 치르고 난 다음에 고혈압으로 사망했다든지 아니면 또 일반 지병이 있어서 사망했더니 심지어는 자살까지 했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합의했다는 둥 산재를 해주기로 했다는 둥 그런 소문까지 나돈 입장에서 저희는 당연히 이 부분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겁니다."

    사측 인사가 아들의 빈소에 와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길성/故 김동호 씨 아버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 하면서, 또 다른 한 분은 원래 병이 있는데 속이고 입사했지 이런 식으로 직원들 앞에서 아주 막말을 퍼부었더라고요. <직원들 앞에서 그 얘기를 했었다.> 네, 제 앞에서 그랬던 게 아니고 직원들 앞에서 그렇게 했다는 막말을 심하게 한 적이 있더라고요."

    또 코스트코 측이 지난달 노동청 조사 때 임의로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변호사를 대동하도록 해 직원들이 정확하게 진술할 수 없게 했다는 입막음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김 씨는 이제 아들은 볼 수 없지만 사측이 지금부터라도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근무여건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족 측은 미국 코스트코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냈는데, 코스트코 측은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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