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의 차남 유혁기가 참사 9년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유 씨는 미국에서 대한항공 KE086편을 탑승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된 채 오늘 아침 7시 반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유 씨는 모자나 마스크 없이 취재진과 만나 "횡령, 배임 혐의 인정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으며, 그간 검찰 출석 요구를 수차례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재판 중에 충분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변호사들과 의논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유 씨는 "미국 생활을 일각에서 도피라고 하는 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법망을 피해서 단 하루도 도망 다닌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9년 만에 귀국한 소감은 어떤지 묻자 "고국땅을 밟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답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인천지검 호송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검찰청사에 도착해서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55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유 씨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졌으며, 검찰의 소환에 3차례 불응한 뒤 지난 2020년 미국 뉴욕에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오늘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검찰은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유 씨 일가와 세모그룹 비리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회
유서영
유병언 차남 유혁기 강제송환‥"세월호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
유병언 차남 유혁기 강제송환‥"세월호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
입력 2023-08-04 09:14 |
수정 2023-08-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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